“라면 먹으러 다이소 간다고?”…외국인까지 찾아 나선 2000원 ‘쏸라펀’의 정체

서울시내 한 다이소 매장 / 뉴스 1다이소에 가는 이유가 달라지고 있다. 수납용품이나 화장품, 여행용품을 사러 들렀다가 식품 코너에서 예상하지 못한 해외 간식을 발견하는 재미가 커졌다. 최근 온라인 후기를 통해 특히 눈길을 끈 제품 가운데 하나가 ‘해츠쟈 쏸라펀’이다. 다이소 판매 후기에서는 2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쏸라펀과 마라펀, 마장펀 등 중국식 당면 제품을 다이소에서 발견했다는 후기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에게는 이미 익숙해진 ‘마라’라는 단어가 붙어 있지만, 일반적인 마라탕과는 조금 다른 매력이 있다. 국물의 얼얼함에 새콤한 식초 맛, 그리고 젓가락으로 들어 올렸을 때 길게 늘어나는 쫀득한 고구마 당면이 더해진다. 그래서 처음 먹으면 라면보다는 “마라탕에 아주 쫄깃한 당면만 가득 넣은 음식”처럼 느껴질 수 있다. 면부터 다르다…밀가루 대신 고구마전분 해츠쟈 쏸라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면이다. 일반적인 컵라면의 꼬불꼬불한 밀가루 면과 달리 투명하고 가느다란 당면이 들어 있다. 제품 원재료 정보에 따르면 건면은 고구마전분과 식염을 기본으로 만든다. 뜨거운 물에 익히면 면이 투명해지면서 부드러워지지만 쉽게 끊어지지는 않는다. 입안에서는 미끄러우면서도 탱글하고 쫀득한 식감이 남는다. 한국의 잡채 당면과 비슷하면서도 국물과 함께 후루룩 먹는 방식 때문에 전혀 다른 음식처럼 느껴진다. 외국인에게도 이 식감은 흥미롭다. 아시아식 인스턴트 라면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다가 예상보다 훨씬 탄력 있는 면 때문에 한 번 더 포장을 확인하게 되는 제품이다. 무엇보다 마라 소스가 면 표면에 잘 묻어 한입 먹을 때마다 얼얼하고 새콤한 맛이 강하게 전달된다.해츠쟈 쏸라펀 마라탕 / 다이소 공식 홈페이지 쏸라펀의 재미는 단순한 매운맛에서 끝나지 않는다. 제품에 포함된 분말스프에는 고춧가루를 비롯해 스타아니스, 회향, 흑후추 등의 향신료가 들어 있으며, 별도의 소스에는 대두유와 간장, 고추, 후추, 참깨와 향신료 등이 포함돼 있다. 그래서 첫맛은 맵고 짭짤하지만 조금 지나면 향신료 특유의 향과 얼얼함이 올라온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식초를 넣으면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 한국에서 매운 국물 음식을 먹을 때 흔히 표현하는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처럼, 뜨겁고 얼얼하면서도 신맛이 입안을 확 깨워준다. 물론 실제로 온도가 시원한 음식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뜨거운 국물과 강한 향신료, 새콤한 맛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답답한 입맛을 자극하는 쪽에 가깝다. 마라탕과 매운 라면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라면 왜 계속 손이 가는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만드는 방법은 컵라면보다 조금 재미있다 조리 과정도 일반 컵라면과 약간 다르다. 제품에 표시된 방법에 따르면 먼저 컵 안에 당면과 분말스프, 야채스프, 소스를 넣는다. 그다음 뜨거운 물을 용기 바깥에 표시된 선까지 붓고 뚜껑을 닫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다리는 시간이다. 일반 컵라면처럼 3분 정도가 아니라 4~5분 기다리는 것이 좋다. 고구마 당면이 충분히 익어야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살아난다. 면이 익으면 끝이 아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완두스프와 식초를 넣고 잘 섞어야 한다. 즉 조리 순서는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당면·분말스프·야채스프·소스 → 뜨거운 물 → 4~5분 → 완두스프·식초 → 섞어서 먹기. 특히 식초는 취향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 조리법에도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식초 소스를 조금만 넣거나 아예 넣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돼 있다.해츠쟈 쏸라펀 마라탕 / 다이소 공식 홈페이지 처음 먹는 사람이라면 한꺼번에 전부 넣기보다 절반 정도 먼저 넣어 맛을 본 뒤 추가하는 방법도 좋다. 처음 쏸라펀을 먹는 사람이 가장 당황하는 부분도 바로 이 신맛이다. ‘마라’라는 이름만 보고 얼얼하고 매운 국물을 예상했다면 식초가 들어오는 순간 상당히 새로운 맛으로 느껴진다. 실제 구매 후기에서도 처음에는 강한 신맛과 얼얼함에 놀랐지만 먹을수록 손이 간다는 반응이 확인된다. ‘쏸라’라는 맛 자체가 새콤하고 매콤한 조합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마라탕이 이미 하나의 대중적인 외식 메뉴가 됐지만, 쏸라펀처럼 신맛까지 적극적으로 결합한 중국식 당면 메뉴는 여전히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평소 마라탕에 식초를 조금 넣어 먹거나, 신라면보다 산뜻하면서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재미있게 느낄 수 있다. 외국인도 다이소에서 이걸 찾는 이유 외국인이 한국의 다이소를 찾는 이유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저렴한 생활용품이나 여행용품, 화장품을 구입하기 위한 장소라는 인상이 강했다면, 이제 식품 코너도 하나의 구경거리가 됐다. 특히 쏸라펀처럼 다른 나라의 독특한 음식이 한국 다이소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모습은 외국인에게도 재미있는 장면이다. 중국 음식에 익숙한 외국인이라면 한국의 생활용품점에서 쏸라펀을 발견하는 것 자체가 의외일 수 있고,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2000원 정도로 새로운 맛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을 낮춘다. 제품은 다른 국내 유통 채널에서도 128g 컵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별도의 냄비나 조리도구가 필요하지 않아 한국 여행 중 숙소에서 간단히 먹어보기에도 편하다. 조금 더 제대로 된 한 끼처럼 먹고 싶다면 토핑을 추가하는 방법도 있다. 삶은 달걀이나 청경채, 숙주, 푸주, 소시지 등을 넣으면 작은 컵 하나가 훨씬 마라탕다운 모습으로 변한다. 집에서는 땅콩소스나 참깨소스를 조금 추가해 고소함을 더할 수도 있다. 반대로 제품 그대로 먹으면 쏸라펀 특유의 새콤하고 강한 향신료 맛을 가장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제품의 핵심은 고급스러운 한 끼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2000원짜리 컵 하나에서 평소 먹던 한국식 컵라면과 완전히 다른 식감과 향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쫀득한 고구마 당면을 젓가락으로 들어 올리고, 얼얼한 마라 향 뒤로 식초의 신맛이 확 올라오는 순간 왜 이 제품이 평범한 컵라면과 다른지 알게 된다. 다이소에서 ‘뭘 사지?’가 아니라 ‘뭘 먹지?’ 다이소 식품 코너의 재미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익숙한 과자와 라면 사이에 예상하지 못했던 해외 음식이 등장하고, 소비자는 몇 천 원으로 새로운 맛을 시험한다. 해츠쟈 쏸라펀 역시 그런 제품이다. 마라탕을 좋아한다면 익숙하면서 새롭고, 당면을 좋아한다면 무엇보다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강한 신맛과 마라의 얼얼함까지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면 더 재미있어진다. 생활용품을 사러 다이소에 들어갔다가 식품 코너부터 확인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다. 요즘 누군가는 수납함이나 화장품을 사러 다이소에 가는 것이 아니다.